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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훌훌

by page(페이지)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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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 대상 수상작)
 
저자 : 문경민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 연도 : 2022년
 

훌훌(문경민) 도서와 필사노트 사진

 

 
훌훌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자신 있게 건네고 싶은 읽을거리를 발굴하고자 시작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수상작을 내 왔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독고솜에게 반하면』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답했으니, 수상작이 없었던 지난해의 애석함과 아쉬움도 그만큼 컸을 테다. 제12회 수상작 『훌훌』은 2년의 기다림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문학적 성취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을 수작이다. 이번 심사평에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믿음’이었다. “인물과 사건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에 믿음이 가는 작품”(송수연),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신뢰가 갔다”(이선주), “폭력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믿음직스럽다”(진형민). 『훌훌』은 입양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응시하는 장면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료를 가지고 글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혹여나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한 아이와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입양 가족들의 마음에 깊숙이 가닿을 작품을 쓰고 있는 것인지. “최대한 인물의 자리에서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투를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는 심사평처럼, 작가의 조심스러움은 작품에 정직하게 배어 있다. 변화하는 감정의 마디마디를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도 반듯한 문장, 설득력 있는 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체적 서사는 우리로 하여금 “겪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253쪽)을 헤아려 보게 한다. 고립을 자처하던 인물들이 조금씩 누군가와의 거리를 좁혀 가는 장면들은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다섯 심사위원의 마음을 붙든 것이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믿어도 좋을 소설, 믿음직한 소설이다.
저자
문경민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2.07

 

작가 소개

문경민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곰씨의 동굴]로 제17회 중앙신인문학상을, [우투리 하나린]으로 제2회 '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동화 '우투리 하나린'시리즈, 딸기 우유 공약,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등이 있다. 
 
- 교보문고 작가 소개 발췌 -

 

도서 소개

훌훌은 사전적 의미로 가볍게 날 듯이 뛰거나 움직이는 모양 또는 가벼운 물체가 바람에 날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주인공의 감당하기 힘든 여러 상황과 관계속에서 겪는 아픔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가정폭력과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고 대화하며 상처를 치유해 가는 모습에서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는 도서입니다.

 

문장 수집

마음에 드는 페이지(page)를 필사한 부분입니다.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마음이 힘들어도 시간은 칙칙폭폭 앞으로 나아갔다. 내 처지에 맞는 미래를 계획하게 됐고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터득했다.

p. 51

 
시간은 말그대로 기차처럼 칙칙폭폭 가는 거 같아요. 정신연령은 아직 얘인데 그래도 경험이 좀 쌓였다고 처지에 맞게 계획하고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터득하는 거 같습니다.
 


"누군가 내 사정을 알아주고 걱정해 주었으면 했다. 이왕 말 꺼낸 거 다 털어놓고 싶었다. 그러면 마음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p.197

 
고민거리가 있을때 말을 하고 나면 가뿐하더라고요. 말 그대로 '훌훌' 털어내고 반짝이는 내일을 향하여 요런 느낌일까요?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은 각각 다른 것 같더라. 감당해 낼 여건도 다르고, 설령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말할 수는 없는 거야.

...

살아온 길이 저마다 다르니까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 나는 그 사정을 알 수가 없잖니.

p. 207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 대해 모든 걸 안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큰 고통이 될 수 있음을 잘 명심해야겠어요.
 


힘들어서 웃는 웃음은 아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기분이라면 절벽과 폭포와 밀림과 사막 정도는 어떻게든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았다.

p. 249

 
뭔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저도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요. 거침없고 무서울 게 없더라고요.
 


작가의 말
모든 고통은 사적이지만 세상이 알아야 하는 고통도 있다. 무엇으로 아프고 힘든지 함께 나누고 이야기해야 세상이 조금씩 더 나아지기 마련이다.


p. 254

 
작가님의 말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고통은 사적이지만 세상이 알아야 하는 고통도 있다. 너무 공감 가는 말이었습니다.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눠야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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